‘살살 할 수 있는’ 건어물을 멸치도 한 포대, 새우도 한 포대 종류별로 조금씩 받아 팔았다. 30년이 되어가며 취급하는 건어물 가짓수도 늘어 멸치, 실치, 노가리포, 뱅어포, 말린 홍합, 쥐포, 오징어, 꼴뚜기, 문어, 김, 미역, 다시마 등 20여 종에 달한다.
효자 삼형제만 꼽자면 서천김, 국내산 새우, 멸치 되겠다. "서천 김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철분이 많고. 달달하니 아주 맛있어요"라고 자랑이 술술 나온다. 서천서도 나고 남해에서도 나는 멸치는 8~12월이 철로 시중에서는 연중 판매한다. 좋은 물건만 떼어온다는 사장님께 좋은 멸치 고르는 노하우를 묻는다면? "안 짜고 몸이 통통하니 이쁘게 잘 빠진 거. 고놈은 고솝고(고소하고) 맛있어요."란다. 맛보기로 자꾸 내주는 국내산 새우도 '고솝'기는 마찬가지.
나이가 들다 보니 달리 손님 끄는 재주는 없다는 권준희 (75) 대표. 단골도 사장님처럼 순한 양반들만 오신단다. 시어머니 며느리 함께 장보러 오는 등 군민들이 밑반찬거리나 제사준비를 위해 삼성상회를 곧잘 찾는다. 특히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촌에 남아있다는 '시사', 가을에 산 속 묘를 찾아가 제사를 지낼 때 밤이며 대추며 포 등을 사간다고. 관광객 회 먹을 때나 쌈 양념장을 위한 간장, 참기름, 고추장, 쌈장, 식초도 상시 구비하였으니 서천 찾는 당신, 맨몸으로 떠나라!
삼성상회
김, 멸치, 오징어, 제물 일절
041-951-3857 / 010-6320-3857
멸치 1박스 1~2만원
국산새우 한 되 2만원
김 한 톳(100장) 6천원